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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독서 2025. 2. 27. 04:01
📖 제목: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 저자: 마쓰시타 류이치 / 송태욱 옮김
🏢 출판사: 힐데와소피
"우리는 아이누 인민, 오키나와 인민, 조선 인민, 타이완 인민의 반일제 투쟁에 호응하고 그들의 투쟁에 합류하도록 반일제의 무장투쟁을 끈질기게 해나가는 '늑대'다."
📖 줄거리 (간략 요약)
1960-70년대 일본의 학생운동이 붕괴한 후에 안보조약, 베트남 전쟁을 반대해도 실제로 성과가 없다는 좌절감이 폭력에 의한 직접 타격 노선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보여준다.
특히 전공투로 대변되는 좌익 청년과 학생 운동 등 급진적 사조가 일어났고, 이들은 일본 번영의 이면에 존재하는 불의와 역사정 부정의를 문제삼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일부 급진단체들은 무장투쟁 같은 극단적 방법을 통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로 했고,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그런 배경 속에서 등장하는 단체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실제로 기업을 폭탄으로 타격함으로써 반일 투쟁을 현실화 하겠다는 급진 노선을 택했는데, 이들은 일제 침략이 패전 후에도 경제 침략 형태로 지속되고 있고, 그 결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피억압 민중의 희생을 발판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파악. 수탈의 핵심인 미쓰비시중공업 빌딩 폭파로 8명 사망, 300여 명 부상이라는 대참사를 일으킨다.
책에는 여덟 명의 사망자 발생 이후 자신들의 투쟁 방식 자체를 부정하진 않지만, 일본 민중을 단순히 식민지 수탈의 공범으로 단정해버렸던 사상적 미숙함을 자각하고 반성하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구성원들의 심경변화를 구체적으로 서술해나간다.
📌 읽은 후 생각 (감상 & 리뷰)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쓰비시중공업 빌딩 폭파는 낯선 주제였다.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당시 사건이 일본 사회에 끼친 충격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미디어에서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향해 폭탄마라고 단정지었지만, 저자는 그 이면에 있었던 것들을 모두 파헤친다. 테러 예고 전화를 하고, 안전대책을 세울 정도의 '인명 살상은 피한다'라는 그들의 원칙, 그리고 그들이 왜 철저히 국가와 기업을 겨냥하고자 했는지 볼 수 있었다.
사건 자체만 보면 커다란 비극이지만, 그 비극의 한복판에 있던 동아시아반일무장단체 구성원들이 지녔던, 반일이라는 금진적 양심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아무 책임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다수 일본인, 그리고 과거를 가볍게 덮어둔 채 경제라는 수단으로 다시 동아시아에 침탈을 펼치는 기업과 정치권에 대한 분노였다.
저자는 책에서 '폭력'이 옳은 것인지 묻는 것을 넘어,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피해국가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현실적인 청산이 부재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이들의 내면을 마주해보라는 것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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